현주엽 감독이 방문했던 중계의밤
며칠 전 현주엽감독의 유튜브 채널 '먹보스 쭈엽이'에서 인상 깊은 맛집을 보았습니다.
이름하야 '중계의밤'
큰 맘먹고 찾아가 봤습니다.
위치 및 주차정보 :
-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79 중계그린아파트 B상가 지하층 10호
- 상가 주차장을 이용 가능하나 용이하지 않음
영업시간
-오후 5시 ~ 새벽 1시(라스트오더 12시)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면 중계역 4번 출구에서 3분거리라고 나오지만 이 경로로 가시면 돌아가고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대로 가시면 됩니다. 건널목을 건너 조금만 더 앞으로 가시면 나선형의 계단이 나오는데 그리로 내려가시면 바로 도착가능하며 시간도 2분 정도 걸립니다.
꽤 오래된 상가입니다. 중국음식점, 분식집, 삼겹살집, 치킨집, 닭발집, 당구장, 노래방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입점해있습니다. 상가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보스 방송의 여파 때문에 오픈런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4시30분에 도착했습니다. 저희 앞에 한 팀이 있었고 이후에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5시가 되어 드디어 입장합니다.
생각같아서는 다 먹어보고 싶지만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합니다. 저희는 한우 육사시미와 한우 육회, 그리고 굴튀김(카키후라이)를 주문했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몇 개 안되는 테이블이 꽉 찼고 이후로도 계속 웨이팅이 걸렸습니다.
기본 안주로 나온 '무'입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달고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우선 시원하게 생맥주와 함께 시작해봅니다.
입장 순서 2번이었는데 20분만에 나온 첫 안주입니다. 기꺼이 20분을 기다릴 수 있는 비주얼이었습니다. 쫄깃쫄깃 탱글탱글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저 뒤에 보이는 양념장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저는 육회나 육사시미가 먹고 싶을 때 미슐랭에 빛나는 부촌육회를 가끔 찾지만 그 집에 뒤지 않는 맛입니다. 오히려 가성비가 뛰어 났습니다.
두번째 메뉴인 한우 육회입니다. 이것 또한 조금 오래 기다렸습니다. 근데 맛있습니다. 투뿔 한우의 힘도 있겠지만 여느 육회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양념의 힘도 있습니다.
샤리(초밥용 밥)을 시켜 육회 초밥을 해먹었습니다. 달달하고 시큼한 샤리위에 와사비를 적당히 바르고 그 위에 육회와 무순을 올려 한입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한우 사시미는 순삭 시키는 바람에 초밥을 해먹지 못해서 아쉽네요. 다음에는 꼭 사시미 초밥도 해먹어 봐야 겠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뭘 드시나 봤더니 라구 파스타가 많이 보여 우리도 주문합니다.
또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양이 많습니다. 고기도 많습니다. 치즈도 많습니다.
파스타치곤 비싼 가격(21,000원)이라고 생각했는데 보통 파스타집에서 나오는 양이 아닙니다. 혼자서는 다 먹기 쉽지 않습니다. 맛있습니다. 간이 살짝 쎄게 되어 있긴 한데 저는 조금 싱겁게 먹는 편이라 오히려 안주로 먹기 좋았습니다.
라구 파스타 전에 주문했던 굴튀김이 나오지 않아서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주문이 안들어 갔다고 합니다. ㅡ.ㅡ 시간이 좀 걸린다고 괜찮겠냐 하셔서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굴튀김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이 고로케와 비슷합니다. 먹보스 방송에 따르면 튀김하나에 굴이 3~6개 사이가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고 직접 만드셨다는 타르타르 소스를 듬뿍 찍어서 한 입 베어 물어봅니다. 방금한 튀김이 맛이 없을리가 없겠습니다만 참 맛있습니다. 튀김은 바삭하고 굴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타르타르 소스가 훌륭합니다.
굴튀김을 잘라보니 기분 좋은 굴의 향이 은은하게 퍼졌습니다. 굴이 신선해서 단맛이 났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향과 맛입니다.
네 명이서 술을 곁들여 아주 기분 좋게 배부르게 먹고 나왔습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맛 | ★★★★☆ |
가격 | ★★★★☆ |
서비스 | ★★★☆☆ |
재방문의사 | ★★★★★ |
맛있습니다. 사장님이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들로 음식을 만드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회, 육사시미는 품질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비싸다고 느꼈던 파스타는 그 양과 퀄리티를 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친절하십니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좀 늦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늦다보니 테이블 회전도 느리고 늦게 오신 분들은 참 많이 기다리시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시미를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써시는 모습을 보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러나 손님의 입장에선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꼭 다음에 다시 방문해서 한우 타다끼, 항정수육, 부대찌개도 꼭 먹어볼 생각입니다.
이상 내돈내산 아니 친돈우산 중계의밤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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